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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막은 각막을 제외한 안구 표면과 눈꺼풀 안쪽을 덮고 있는 얇고 투명한 점막 조직이다. 흔히 ‘눈의 흰자’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실제로는 투명한 각막을 제외하고 안구를 이루는 흰색의 공막이 관찰되는 것이다. 공막 표면을 덮고 있는 결막은 투명하고 얇아서 보통은 직접 관찰되지 않지만, 혈관과 림프절이 풍부하게 분포하고 있어 결막의 혈관은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다.
결막은 외부에 노출돼 있기 때문에 세균, 바이러스 감염이 발생하기 쉽고 꽃가루, 풀, 동물의 털 등에 의한 알레르기도 잘 발생한다. 급성 바이러스 결막염의 주요 원인은 아데노 바이러스이며 세부 유형에 따라 유행성 각결막염, 인두 결막염, 여포성 결막염 형태로 나타나게 된다. 이 중에서 유행성 각결막염은 그 전염성이 매우 강하다. 또 각막염을 일으켜 각막혼탁을 후유증으로 남기므로 시력 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 ‘아폴로 눈병’이라고 불리는 급성출혈성 결막염은 엔테로 바이러스와 콕사키 바이러스가 원인이며 유행성 각결막염과 마찬가지로 전염성이 강하고 증상이 비슷하지만 결막하 출혈이 더 두드러지고 임상 경과가 빠르게 진행하고 잠복기가 짧은 것이 특징이다.
바이러스 결막염의 주요 증상은 충혈(흰자의 혈관이 확장되어 두드러지게 보이고 흔히 눈이 빨갛게 보인다), 결막하 출혈, 이물감(안통은 일반적으로 동반되지 않는다), 눈물 흘림, 눈곱, 결막 부종, 눈꺼풀 부종이며 귀밑 림프절이 만져지고 통증이 생기기도 한다. 증상은 보통 한 눈에서 시작해 며칠 후에는 반대편 눈에도 증상이 나타난다.
바이러스 결막염은 세균감염이 병발 될 우려가 있어 일반적으로 항생제 안약을 사용한다. 하지만 대게 1~2주 정도 후면 자연치유가 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대증적인 치료를 하게 된다. 얼음찜질을 하게 되면 결막염으로 인한 눈꺼풀 부종이나 이물감 같은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대게 자연 치유되지만 유행성 각결막염의 경우 각막염을 자주 일으키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각막염이 동반될 경우 각막혼탁과 같은 후유증을 줄이기 위해 스테로이드 안약 사용이 필요하다. 따라서 바이러스 결막염이 생겼을 때 시력 저하, 안구통, 심한 눈꺼풀 부종이 동반될 경우에는 각막염이 동반돼 있을 가능성이 높으며 꼭 안과 전문의의 진료를 봐야 한다. 또한 결막염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될 경우는 일반적이지 않은 상황이므로 반드시 안과 전문의 진료가 필요하다.
바이러스 결막염이 생겼을 때는 본인의 치료뿐 아니라 주변 사람에게 전염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세면도구와 침구류는 다른 사람과 같이 사용하지 않고 되도록 생활 공간을 제한하는 것이 좋다. 기침에 의해 발생하는 비말이나 공기 감염은 일으키지 않으므로 마스크 착용이나 실내 환기가 꼭 필요하지는 않다.
유행성 각결막염을 포함한 안구 질환은 겨울에도 생길 수 있지만 대게 직접적인 접촉에 의해 전염되기 때문에 외부 활동이 많아지는 여름에 유행하곤 한다. 결막염을 앓고 있는 환자의 눈에서 나오는 눈물, 눈곱 등의 분비물을 통해 바이러스가 유출되는데 결막염 환자의 분비물을 손으로 만지고 난 후 눈을 비비거나 만지면 전염이 될 수 있다.
결막염 환자의 분비물을 직접 만지지 않더라도 결막염 환자가 제대로 손을 씻지 않은 상태에서 전화기나 문고리, 버스, 지하철의 손잡이, 엘리베이터 버튼 등을 만지면 바이러스가 해당 부위에 남을 수 있다. 이렇게 남은 바이러스는 상온에서, 건조한 상태에서도 24~48시간 동안 생존할 수 있어 해당 부위를 접촉한 뒤 눈을 만지면 감염되게 된다. 특히 아데노바이러스는 알코올 성분의 손소독제에 저항이 있기 때문에 손소독제로 닦아도 바이러스가 죽지 않아 감염을 예방할 수 없다. 따라서 가급적 눈을 비비거나 만지는 것을 피해야 한다. 콘택트렌즈를 착용하거나 뺄 때, 인공눈물을 포함한 안약을 넣을 때도 손이 오염돼 있으면 감염될 수 있다.
효과적으로 바이러스의 오염을 막는 가장 좋은 방법은 손 씻기다. 흐르는 물로, 비누를 이용해 30초 이상 손가락과 손바닥을 문질러 닦아야 한다. 알코올 성분의 손소독제는 충분히 바이러스를 제거하지 못하므로 감염을 예방할 수 없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부득이하게 오염될 위험이 높으므로 외출 후 손 씻기를 습관화하고 콘택트렌즈를 착용하기 전이나 뺄 때, 안약을 넣기 전에는 꼭 손을 씻어야 한다. 특히 가족, 직장 동료, 친구 중에 결막염 환자가 있으면 바이러스에 노출될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눈을 만지지 말고 자주 손 씻기를 하는 것이 감염을 예방하는 데 중요하다.
최근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유행으로 사람들의 왕래가 줄고 손 씻기가 일상화 되어 유행성 각결막염 등의 전염성 안과 질환 발생이 줄었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와 더불어 사람들의 개인위생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지면서 다시 유행할 수 있는 위험이 커지고 있다. 손 씻기를 지속해서 생활화하는 것을 잊지 말고, 여름철 안구 질환을 현명하게 예방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