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PER Special
Issues & Trend
HY Insight
Health
Class

맨발의 계절 여름!
‘족저근막염’에 주의하자

  • 글 의학과 박시복 교수(한양대학교류마티스병원 관절재활의학과 발클리닉)
  • 일러스트 박하영
아침에 일어나 첫발을 디딜 때 발바닥에 찌릿한 통증이 느껴진다면 ‘족저근막염’을 의심해야 한다. 발뒤꿈치와 가까운 발바닥의 통증, 발바닥이 끊어지는 듯한 날카로운 통증 등이 족저근막염의 대표 증상이다. 여름철에는 특히 맨발로 낮은 샌들이나 슬리퍼를 신는 일이 많고 야외 활동이 활발해지는 시기라 주의가 필요하다.

발의 아치를 유지하는 족저근막

발바닥(족저)의 근육을 둘러싸는 막(근막)은 두꺼운 섬유조직이다. 발꿈치뼈 안쪽에서 발가락 뿌리 쪽으로 연결되며 발의 아치 형태를 유지시키는 역할을 한다. 우리가 바닥에 발을 디디면 발의 아치가 가라앉으면서 족저근막이 늘어나고, 바닥에서 발을 떼면 아치와 족저근막이 원상복귀하면서 스프링처럼 발의 충격을 흡수해 준다.

평발, 요족, 짧은 아킬레스건, 양쪽 다리 길이 차이 등의 신체 요소와 과체중, 비만 등이 족저근막염의 원인으로 꼽힌다. 또 장시간 서 있거나 걷고 뛰는 등의 행동, 딱딱한 시멘트 바닥이나 얇은 신발 밑창 등으로 족저근막에 미세외상이 반복되면 발꿈치뼈 안쪽 족저근막이 부착되는 곳에 염증이 생길 수 있다. 이를 족저근막염이라고 한다. 족저근막염은 세균이 들어가서 생기는 염증이 아니라 발을 많이 사용해서 생긴 염증이다.

족저근막염 초기에는 아침에 일어나서 첫발을 디딜 때 발꿈치에 심한 통증이 느껴지나 몇 발짝 절룩거리며 걷다 보면 통증이 저절로 없어진다. 하지만 족저근막염이 조금 더 진행되면 아침 첫발만 아픈 게 아니라 낮에도 앉았다 일어날 때면 발꿈치 통증이 나타나고, 많이 걸은 날 저녁에는 발꿈치 통증이 더 심해진다.

족저근막염 치료는 위험 요소 제거에 초점

발꿈치뼈 내측을 눌렀을 때 통증이 생긴다면 족저근막염을 의심할 수 있다. 발 엑스레이를 촬영해 보면 발꿈치뼈 내측에 뼈가 자라 나온 것(골극)을 볼 수 있는데, 족저근막이 부착되는 부위에 염증이 지속되면 칼슘이 침착되며 뼈가 자라게 된다. 골극이 있다는 것은 과거에 발꿈치에 충격이 많았다는 증거이며, 꼭 현재 염증이 있다고 말할 수는 없다. 초음파로 족저근막의 두께를 측정하면 족저근막염을 진단할 수 있고, 간혹 골주사검사를 통해 진단을 내리는 경우도 있다.

족저근막염 치료는 발생 위험 요소들을 제거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다. 평발, 요족, 다리 길이 차이가 심한 사람은 깔창을 이용해 교정하고, 과체중이나 비만 시에는 체중을 줄이려고 노력해야 한다. 발바닥 안쪽으로 오목하게 들어간 종아치(Longitudinal arch)를 떠받쳐주는 패드나 깔창이 도움이 되고, 종아치를 높여주는 쪽으로 테이핑을 해줄 수도 있다. 발꿈치뼈에 실리는 체중의 충격을 줄이기 위해 발꿈치 실리콘 쿠션 패드를 사용할 수도 있다.

짧은 아킬레스건도 족저근막염을 발생시키는 위험 요소 중 하나다. 아킬레스건이 짧은지 아닌지는, 무릎을 편 상태에서 발목을 발등 쪽으로 젖혀보면 알 수 있다. 발목이 90도를 넘어서지 않는 것 같다면 아킬레스건을 늘려주는 스트레칭이 필요하다. 열심히 스트레칭을 해도 아킬레스건이 잘 늘어나지 않는다면, 밤에 보조기를 채워 아킬레스건을 늘려주는 방법도 있다.

족저근막염으로 통증이 심하다면 비스테로이드 진통소염제를 복용해야 한다. 스테로이드를 병변 부위에 직접 주사하는 것은 지방 패드를 손상시킬 위험이 있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대신 이온영동치료로 스테로이드를 투입할 수 있다. 위의 모든 방법으로 3~6개월간 치료를 해도 계속 심한 통증이 지속된다면 족저근막염이 맞는지 다시 한번 정밀검사를 한 후에 체외충격파치료, 보튤리늄독소 주사치료, PRP(혈소판풍부혈장) 주사치료 등을 고려할 수 있다. 1년이 지나도 계속 심한 통증이 지속된다면 수술적으로 족저근막 절개술을 고려할 수 있는데, 이 수술 자체가 또한 족저근막염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신중해야 한다.

아킬레스건 늘려주는 장딴지근육 스트레칭

  • 정면을 보고 서서 양발을 어깨너비로 벌린다.
  • 양발의 발가락은 안쪽을 향하고, 발뒤축은 바깥쪽을 향하게 한다.
  • 한쪽 발을 뒤로 한 걸음 이동시킨다.
  • 앞쪽 무릎을 발가락이 안 보일 정도로 구부린다.
  • 뒤쪽 발의 발뒤축이 바닥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발바닥 전체가 바닥에 닿게 하고, 엄지발가락을 살짝 들어 올린다.
  • 이 자세를 5분 동안 유지한 후에 다리를 바꾸어 시행한다.
  • 운동 중에 몸을 앞뒤로 흔들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