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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H는 ‘한양의 모든 이야기는 뉴스가 된다’를 모토로, 한양과 관련된 다양한 대내외 뉴스 기사를 발 빠르게 보도하는 한양대학교의 공식 온라인 뉴스 포털이자 대학 공식 언론이다. 뉴스H의 전신은 2000년에 대외협력처 홍보팀 산하 기관으로 시작된 ‘인터넷한양’이며, 현재는 미디어전략실 소속이다.
뉴스H는 ‘신속한 보도’, ‘다가가는 뉴스’, ‘소통하는 한양’의 세 가지 원칙을 강조하고 있다. 한양의 소식을 가장 빠르게, 제일 먼저 전하는 매체이자 캠퍼스의 다채로운 생활상을 더 가까이에서 보여주는 뉴스, 학교와 학생들을 긴밀하게 이어주는 소통 창구를 지향한다. 뉴스H 사이트는 △한양뉴스 △기획 △인터뷰 △브리핑 △미디어 △뉴스+ △SDGs의 카테고리로 나뉘어 있다.
뉴스H 기자단은 임원진을 포함해 보통 10~15명의 학생으로 구성되며, 서울과 ERICA캠퍼스 소속 학생이 함께 활동하고 있다. 부서는 취재보도부와 뉴미디어부로 나뉜다. 취재보도부는 학생, 동문, 교직원 등 교내외 한양인들을 인터뷰하고 직접 발로 뛰는 현장 취재를 통해 기사를 작성하며, 뉴미디어부는 사진 및 그래픽 등을 활용해 다양한 형태의 뉴스 콘텐츠를 제작한다. 뉴스H 기자단은 단순한 사실 전달을 넘어 폭넓은 기획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어 간다는 점에서 남다른 면모를 자랑한다. 대학 언론의 공식 취재진으로서 유명한 동문이나 이슈가 있는 재학생, 교수 등 많은 한양인을 만나고 대학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
뉴스H 기자단으로 활동하면 월 45만 원 상당의 활동비와 함께 단체 취재복, 도서 구입비, 언론 및 미디어 전문가 특강, 총장 명의 임명장, 대학 한정판 굿즈 등을 지원받는다. 1년 단위로 활동하며, 매주 금요일 6시에 진행되는 주간 회의에도 참석해야 한다. 연 2회(상반기 1~2월, 하반기 7~8월) 인원을 모집하고 서류와 면접, 시험을 통해 선발한다.
4학년 1학기, 나는 뉴스H 기자가 됐다. 동아리가 아닌 학교 공식 활동의 경우 보통은 저학년만 지원할 수 있다. 그래서 뉴스H 공고를 봤을 때 너무나 반가웠다. ‘4학년도 할 수 있는 활동이 있다고? 이건 무조건 해봐야지!’ 생각했던 게 기억난다. 언론 분야에 특별한 뜻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냥 어렸을 때부터 글 쓰는 걸 좋아하기도 했고, 무엇보다 매달 45만 원의 장학금을 주는 게 너무 탐났다. 솔직히 시작은 그렇게 가벼운 마음이었다.
그런데 면접 준비를 하면서 뉴스H 사이트에 들어가 기존 기사들을 보니, 생각보다 퀄리티가 좋았다. 처음 느꼈던 감정은 ‘역시 돈은 그냥 주는 게 아니야! 이걸 내가 할 수 있을까?’였다. 직접 인터뷰를 하고, 기사에 들어갈 사진도 찍고, 발로 뛰며 행사를 취재하고….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일이었기에 면접을 준비하며 걱정을 많이 했던 것 같다. 하지만 내 삶의 좌우명인 ‘일단 해보자!’에 따라 기자단 선발 과정에 임했고, 간절한 마음은 합격으로 이어졌다.
뉴스H 활동은 규칙적, 체계적으로 이뤄진다. 매주 목요일 자정까지 모든 기자는 각자 아이템을 두 개씩 발굴해서 시트에 기획안을 올려야 한다. 아이템 기획안은 한 마디로 기사 계획안을 말한다. 어떤 주제로 기사를 쓰고 싶은지, 인터뷰이는 누굴 섭외할 건지, 기사를 통해 전하고 싶은 내용이 무엇인지 등을 자세히 적어야 한다.
금요일 오전이 되면 단장과 취재보도부장, 뉴미디어부장이 시트를 확인해서 다음 주차에 배정할 아이템과 반려할 아이템을 구분해 둔다. 그리고 오후 6시가 되면 다 같이 모이는 회의를 연다. 이때 ‘아이템 피드백’이 진행된다. 기자들이 올린 아이템이 어떤 이유로 반려됐는지 알려주거나, 아이템은 배정하지만 기획안 방향을 다르게 바꿔보자든지, 또는 다른 인터뷰이를 섭외하는 게 더 좋을 것 같다는 이야기가 오간다. 이런 피드백을 반영해서 기자들은 다시 월요일부터 인터뷰이를 섭외하고, 인터뷰와 사진 촬영, 기사 작성의 과정을 거친다. 그렇게 하나하나의 기사가 완성되는 것이다.
기사는 크게 인터뷰와 기획기사로 나뉜다. 인터뷰는 그때그때 이슈가 있는 인터뷰이와의 만남을 바탕으로 작성하는 기사다. 기획기사는 쉽게 말해 시리즈물이라고 볼 수 있다. 해당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교수님과의 인터뷰를 통해 사회 이슈를 풀어보는 ‘신문 읽어주는 교수님’, 생소한 직업을 가진 동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진로를 탐색하는 ‘한양의 커리어를 묻다’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지금은 웃으며 말하지만, 뉴스H에 지원하고 처음 받은 문자는 ‘불합격 통보’였다. 정말 하고 싶던 활동이라 아쉬움이 컸고, 그래서 당시 단장님께 내 부족한 점을 고치고 싶으니 왜 떨어진 건지 알려줄 수 있냐는 장문의 글을 공손히 보냈다. 그리고 운 좋게 추가 모집으로 뉴스H에 들어왔다. 이제는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됐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당시 단장님은 부담스럽지 않았을까. 추가 합격으로 붙은 뉴스H에서 이렇게 단장직을 맡고 있다는 사실은 언제 생각해도 참 신기하다.
‘홈리스 월드컵’ 취재 때가 기억에 많이 남는다. 지난해 여름,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서 그것도 한양대에서 홈리스 월드컵이 열렸다. 홈리스 월드컵은 전 세계의 주거취약계층이 모여 풋살 경기를 하며 홈리스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깨는 행사다. 보통 홈리스, 노숙자라고 하면 의지가 부족하고 게으른 사람이라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실제 홈리스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가정 폭력으로부터 도망친 청소년, 한때 가정의 생계를 책임졌던 가장 등 개인의 문제라고만 치부할 수 없는 사회의 복합적 요인으로 인해 홈리스가 된 것을 알게 된다. 뉴스H 활동을 통해 나 역시 다양한 편견을 허물게 됐다. ‘내가 이런 편견에 갇힌 채 세상을 바라보고 있었구나’를 깨달을 때마다 부끄러움과 동시에, ‘이제라도 알아서 다행’이라는 안도감을 느꼈다.
한양대의 건학 이념은 ‘사랑의 실천’이다. 그래서인지 우리 학교에는 다양한 활동으로 사랑을 실천하는 분들이 많다. 버스에서 쓰러진 환자를 살린 간호사 직원, 15년째 재능 기부를 이어온 세무공무원 동문, 교육 소외계층이 무료로 검정고시를 공부할 수 있도록 봉사하는 학생 등등. 뉴스H 활동을 통해 사랑은 거창하지 않더라도 나만의 방식과 크기로 언제나 실천할 수 있다는 것을 자주 느낀다.
또한 사회의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도 뉴스H의 큰 장점이다. 성 소수자, 휠체어 장애인, 정신질환자 등 우리 사회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사람들. 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는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졌음을 느꼈다. 휠체어 장애인을 인터뷰한 적이 있었는데,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일상에서 겪는 불편함이 컸다. 이후 장애인 인권에 관해 관심이 생겼고 학교에서 진행한 장애 학생 대필 봉사에 참여하기도 했다.
여러분이 어릴 적 꾸던 꿈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과학자, 의사, 발레리나, 선생님 등 다양했으리라 생각한다. 나는 이런 꿈들에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바로 ‘세상을 나만의 방식으로 바꾸고 싶다’는 것. 지식으로, 배려로, 아름다움으로, 친절함으로 조금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 싶은 마음이 들어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뉴스H 기자단도 글을 통해 세상에 선한 영향을 주려는 사람들이다. 방학에도 쉬지 않고 우리만의 방식으로 한양대를, 세상을 더 긍정적으로 볼 수 있게 하려 노력하고 있다.
매슬로의 욕구 5단계 이론에 따르면, 애정과 소속의 욕구가 존재한다. 뉴스H는 학교의 좋은 점, 잘한 점을 알리는 단체이기에 한양대 학생으로서 애교심을 갖고 자랑스러움을 느낄 수 있다. 내가 소속된 단체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는 것은 큰 행운이다. 나를 비롯한 기자단 친구들은 모두 “뉴스H를 하면서 한양대가 점점 더 좋아진다”고 말하곤 한다. 뉴스H는 언제든 이 행운을 나눌 준비가 돼 있으니 뉴스H 활동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