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SUMMER

VOL. 258

Contents VOL. 258

COVER STORY

<HYPER> 여름호는 자율주행 차와 친환경차로 대변되는 이동 수단의 혁명, 모빌리티의 미래를 테마로 다뤘습니다. 이번호 기사를 통해 생각해보세요. 빠르게 발전하는 첨단과학 기술들, 그 변화의 흐름을 따르기만 하면 우리는 과연 멋진 신세 계에 도달할 수 있을까요?

Health
Class

100세 시대 무릎 통증 관리!
운동과 조기 치료 · 관리가 중요

  • 글 의학과 양재혁 교수(한양대학교구리병원 정형외과)
여름은 야외 활동이 많은 계절이다. 활동 시에 무릎 통증이 느껴진다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조기에 치료해야 한다. 대부분의 무릎 통증은 지속적인 마모 및 노화 과정, 무릎관절의 스트레스로 인한 결과다. 그 외에 부상이나 무릎에 부담을 주는 갑작스러운 움직임도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급성 무릎 통증은 주로 ‘스포츠 손상’이 이유

무릎 통증은 통증 발생 부위와 시간 개념에 따라 나눠볼 수 있다. 만약 무릎 앞쪽에 통증이 있다면 슬개골에 이상이 생겼을 가능성이 크다. 무릎 안쪽 통증을 유발하는 것은 관절염이 대표적이다. 무릎 바깥쪽 통증도 관절염 때문일 수 있지만, 가장 흔한 것은 연골 파열이나 인대 손상이다. 또 허리디스크로 이 부위에 통증이 생기기도 한다.

갑작스러운 무릎 통증은 주로 외상에 의한 무릎 조직 손상, 즉 ‘스포츠 손상’에 의해 발생한다. 이런 급성 통증은 무릎 조직의 상처가 치유될 때까지 대부분 3개월 정도 지속된다. 반면, 만성 무릎 통증은 증상이 아닌 질병으로 간주한다. 스트레스, 환경, 감정 또는 직업이 영향을 주는 무릎 통증이다.

무릎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은 대부분 퇴행성 무릎관절염 환자들이다. 무릎관절 부위 연골(물렁뼈)의 지속적인 마모 및 노화 과정으로 인해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40세에 이르면 무릎관절에서 퇴행성 변화가 나타나며 60세 이상이 되면 50% 이상의 사람들에게서 무릎 부위의 통증, 염증, 경화, 부종이 나타난다. 무릎관절의 평균 수명을 60년이라고 하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야외 활동이 많아지는 여름, 무릎 통증으로 움직임이 제한되면 상당한 자존감 하락과 우울감을 야기한다.

고령 아니어도 퇴행성 무릎관절염 발생

걷기, 달리기 등의 활발한 움직임을 관장하는 무릎관절은 고관절이나 족관절에 비해 상대적으로 뼈 모양이 불안정하고, 관절염에 취약하다. 대퇴골과 경골-비골이 만나는 무릎관절은 뼈에 붙어있는 뼈 연골과 충격을 흡수하는 반월상연골, 좌우로 짧은 측부 인대 2개, 뼈와 뼈 사이 앞뒤 십자인대 2개로 이뤄져 있다. 이에 무릎은 원활하게 움직일 수 있지만, 또 염증이나 마모가 쉽게 발생할 수 있다.

퇴행성 무릎관절염은 노화로 인해 자연적으로 발생하기도 하지만, 무릎을 반복적으로 구부리고 방향을 전환하거나 무거운 짐을 들고 나르거나 지속적으로 무릎에 부하를 많이 주는 사람들에게서 발생할 확률이 높다. 무릎 연골에 가해지는 스트레스가 크며, 그만큼 손상 속도가 빠르기 때문이다.

퇴행성 무릎관절염의 증상들

평소 걷다가 방향을 바꿀 때, 계단을 오르내릴 때, 바닥에서 앉았다 일어설 때 무릎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주의가 필요하다. 또 갑자기 무릎 힘이 빠지며 주저앉을 것 같은 증상이 반복해서 나타나거나 무릎이 붓는다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무릎이 붓는다는 것은 염증 반응으로 다양한 병명을 의심해볼 수 있지만, 퇴행성 무릎관절염 때문이라면 반월상연골판이 얇아지면서 쉽게 찢어져 활액이 과도하게 분비됐기 때문일 수 있다. 찢어진 연골판 일부가 무릎뼈 사이에 끼어서 무릎을 잘 펴지 못하는 ‘락킹(locking)’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다. 베이커 낭종(Baker’s cyst)이라고 하여 무릎 뒤쪽이 부어오르기도 한다.

이와 같은 다양한 퇴행성 관절염 증상은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더 많이 일어난다. 실제로 2016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퇴행성 관절염 환자는 여자가 남자보다 2.2배 많았다. 무릎 통증 증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반드시 병원에 내원해 X선이나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으로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

퇴행성 무릎관절염 예방과 관리법

‘3~8㎜ 두께에 불과한 연골을 평생 아껴 써야 무릎관절염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건강 기사를 보곤 한다. 연골 자체에는 복원할 수 있는 세포 수가 적고, 조직 재생을 할 수 있는 혈관도 없어 한 번 손상되거나 마모되면 치유가 어렵다. 이 때문에 ‘연골을 아껴 쓴다’는 표현에 오해가 생길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은 가만히 누워 힘든 일을 하지 말라는 의미가 아니다. 연골을 보호할 수 있는 주변 근육을 강화하고, 유산소 운동으로 혈액 순환을 촉진해 염증을 치유할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들고, 평소 체중 관리에 힘쓰는 것이 진짜로 연골을 아껴 쓰는 길이다. 특히, 무릎은 체중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곳으로 비만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체중이 1㎏ 증가하면 무릎에 가해지는 하중은 7배가 늘어난다.

퇴행성 무릎관절염으로 인한 부종이나 통증이 발생하면 소염제나 진통제를 먹어 증상을 가라앉혀야 한다. 약물과 주사 등 비수술적 치료가 우선적으로 진행된다. 유산소 운동은 가장 중요한 관리이자 치료 방법이다. 일주일에 5회 이상, 1만 보 정도의 가벼운 산책과 산행을 권장한다. 테니스, 축구 등 순간적인 무릎 회전으로 충격을 주는 운동은 피하고, 산행 시에도 양손에 스틱을 사용해 체중을 분산시키며 조심히 내려와야 한다. 무릎에 가해지는 하중을 최소화하고, 무릎 주변의 근육을 단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연골이나 관절에 도움이 되는 식품을 섭취하는 것도 좋다. 연골 손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항산화 작용을 하는 비타민과 영양소가 필요하다. 과일과 채소를 통해 비타민 C, E, A(베타-카로틴)를, 고등어, 조기, 멸치 섭취를 통해 셀레늄을 섭취할 수 있다. 칼슘 흡수를 촉진하는 비타민 D도 중요하다. 비타민 D는 표고버섯, 청어, 연어 등에 풍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