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WINTER

VOL. 260

Contents VOL. 260

COVER STORY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며 사회적 거리두기, 비대면 활동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자유롭지 못한 상황 속에서, 현실의 한계를 뛰어넘는 3차원 가상세계 ‘메타버스’가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2022년에 더욱 주목하게 될메타버스에 대해 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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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허리 건강
바른 자세와 스트레칭이 필수

  • 글 의학과 전형준 교수(한양대학교병원 신경외과)
원인 질환이 없는 단순 요통의 발생 기전은 아주 다양하다. 앉았다가 일어나거나 재채기를 하는 등 일상생활 중에서 갑작스럽게 나타나기도 한다. 흔히 ‘삐끗했다’는 표현을 쓰곤 하는데, 인대와 근육에 급격한 움직임이 일어나거나 복압 상승이 원인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겨울철이 되면 잦은 요통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증가한다.

겨울철 급격한 움직임에 주의 필요

허리 통증을 장년층의 전유물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추간판의 퇴행성 변화는 이미 10대 후반부터 시작된다. 추간판의 퇴행성 변화는 추간판을 구성하는 수핵에서 수분이 빠져나가 젤리 같던 형태가 푸석해지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상대적으로 작은 압력에서도 손상이 생기기 쉽다. 20대에도 허리 통증 발생 빈도가 늘어나지만, 수핵의 변성이 심하지 않기 때문에 압력에 저항할 능력이 충분하다. 30~40대는 수핵의 변성이 어느 정도 진행된 데다 경제 활동을 비롯한 활동량이 많은 시기라 허리 통증과 척추 질환 발생 가능성이 가장 높은 연령대라고 볼 수 있다.

겨울철에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데 그 이유는 기온과 일상 활동 변화에서 찾을 수 있다. 기온이 떨어지면 척추를 지탱하고 있는 근육, 혈관, 신경 및 인대 등이 긴장해 경직되고 혈액순환에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와 함께 운동량이 크게 줄고 장시간 웅크리거나 앉은 자세를 유지하는 등 생활습관과 자세에서도 여러 변화가 동반된다. 따라서 겨울철에 몸의 유연성이 떨어지고 경직된 상태에서 급격한 움직임이 발생하면 인대와 근육에 가역적인 손상을 야기할 수밖에 없다.

만약 척추 질환을 앓고 있다면 특히 더 주의가 필요하다. 겨울철 인체가 추위에 노출되면 혈관이 수축하면서 척추 주변의 혈류가 감소하는데, 이로 인해 평소의 척추 질환 증상이 가중될 가능성이 있다.

생활습관이 허리 디스크를 유발한다고?

우리가 ‘허리 디스크’라고 말하는 추간판 탈출증은 연령이 증가하면서 푸석해진 추간판이 어떠한 압력의 증가로 인해 제자리에서 빠져나와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이다. 하지로 내려가는 신경을 압박해 다양한 신경학적 증상을 유발하는데 대표적인 증상은 하지 통증과 저린 감각이다. 압박 되는 신경의 분포에 따라 증상은 조금씩 다를 수 있으며, 심각한 압박으로 신경이 손상되면 감각 저하나 마비 등이 발생한다. 더 심하면 대소변 장애까지 야기하는 마미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다.

정상적인 요추는 C자 형태다. 이는 각각의 추간판에 걸리는 압력을 분산시키는 효과가 있다. 따라서 자주 그리고 장시간 몸을 굽히는 동작이나 자세, 무거운 물건을 허리만 굽혀 들어 올리는 등의 행동을 반복하면 척추를 구성하는 다양한 구조물에 손상 또는 무리를 가하게 된다.

누워 있을 때는 척추가 일을 하지 않기에 가해지는 압력이 없다. 서 있을 때는 무릎을 비롯한 하지로도 압력이 나뉘어 척추에 가해지는 압박이 상대적으로 감소한다. 척추는 앉은 자세일 때 가장 많은 압력을 받는다. 더욱이 장시간 앉아 있으면 허리 근육에 무리가 가해져 꼿꼿이 세우지 못하고 결국은 앞으로 굽히는 동작으로 이어진다.

또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좌식 생활을 해왔는데 이렇게 바닥에 앉는 자세는 의자에 앉는 것보다 더 좋지 않다. 상대적으로 허리를 더 많이 굽히게 만들기 때문이다. 다리를 꼬고 앉는 자세도 위험하다. 다리를 꼬면 골반이 틀어지고 골반에 바로 연결된 척추까지 꼬이는 형태가 된다. 이렇게 되면 추간판은 동일 분절임에도 꼬이는 정도와 부위에 따라 서로 다른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즉, 몸에 가해지는 압력을 고르게 분산하는 추간판의 역할이 저하돼 퇴행성 병변의 발생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다.

올바른 자세와 스트레칭의 중요성

사실 척추 질환은 연령이 증가하면서 발생하는 퇴행성 질환이라 특별한 예방법이 없다. 다만 그 발생을 야기하는 자세와 행동을 피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중요한 것은 바른 자세와 스트레칭이다. 다리 꼬고 앉지 않기, 엉덩이를 최대한 의자 뒷받침에 대고 직각이 되도록 앉기, 몸의 유연성 높이는 스트레칭 자주 하기 이 세 가지는 허리 건강을 좌우할 필수 습관이다.

장시간 앉아 있어야 한다면 50분 작업 후에 10분 정도는 서서 몸을 풀어야 한다. 특히 아침에는 밤에 이완됐던 근육이 갑자기 경직될 수 있으므로 기상 후 적절하게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 스트레칭은 근육이 약간 땅긴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전후, 좌우, 회전 동작 등을 고르게 시행해야 한다. 또 겨울철에는 환기를 자주 하면서 몸을 추위에 일부 노출하고 적응시켜야 한다. 움츠린 채로 실내에만 머물기보다는 빠르게 걷기 등 꾸준한 운동으로 허리 근육과 인대를 튼튼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

허리 통증 치료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의지에 따른 운동 요법이다. 약물이나 침습적인 치료는 증상을 조금 더 빠르게 해소하는 보조 수단일 뿐이다. 어떤 치료도 단 한 번으로 통증을 완전히 해소할 수 없으며 환자의 노력이 가장 중요한 치료 방법임을 명심해야 한다.